군생활을 했다. 아주 평범하게 했다. 무난하게 했다. 사건사고도 크게 없었다. 그런데 남들과 다른 한가지 특징이 있다. 주특기를 3개 공인 인증 받았고, 관련 다뤄본 특기만 5개(계산, 관측, 통신, 포수, 화학)라는 것. 보통 사회에서도 한분야의 스폐셜리스트가 되라고 한다. 맞는말이다. 너무 맞는 말이다. 애매하면 이도저도 안되니까 말이다. 나도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군에서도 그러했다. 내가 5개의 주특기를 거치면서 주특기 경연대회에서 상을 탄적이 없다. 빼어난 실력이 아닌지라 나에게 돌아오는 포상같은 것은 없었다. 대신 어디를 가든 일처리를 원만하게 했다. 말이 너무 없어 친교를 더럽게 못했지만 전혀 포상과 상관없는 평상시 업무를 무난히 다 해냈다. 이런 얘기를 굳이 왜 꺼내는가? 포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