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수필

생각정리(기초가 내 길인 이유)

하얀성 2022. 10. 20. 23:47

햇살이 뇌리쬐는데 먹기 시작한 아침. 확실히 본가에서의 엄마의 음식은 다른 무언가가 있다.

내가 늘 차려 먹는 식사와 가장 다른 요소는 양이다. 양. 맛이 아니라 양. 

 

확실히 내 집에 혼자 있을 때와는 다르게 가족과 있는게 자극이 좀 더 있다.

편하지만 불편하다. 결국 내가 나중에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 느껴서 그런듯 싶다.

현재의 음식맛은 내게 큰 행복감을 선사하지만 말이다.

 

프로그래밍 백준 테스트를 제대로 시작해보았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걸보니 100% 맞는 방향이 아니더라도 맞는 방향이다. 확실히 맞는 방향이다.

지금 java배운건 한글 기본 문법 떼고 있는 격이고. 이 테스트는 받아쓰기이다. 

 

나라는 사람은 시험. 무언가 얽매이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걸 좋아한다. 그렇다고 얽매이는 상태를 싫어하진 않고..(이상한 얘기지만 결과에 대한 부담을 미리 느끼는 편이라서 그 부담감을 줄이는게 늘 처음 해보는 일에 대한 관건이라 생각한다.)(물론 나중에 가서 박차를 가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스스로를 그 결과에 얽매이게 하는게 맞다고 본다)

 

내가 글로 표현하고 그 글을 읽는 수준. 글을 한번 수정없이 적어내려도 그 글은 왠만큼이면 구조와 체계가 잘 잡혀있다. 그리고 한번 슥 보면 고칠게 훤하게 보이는게 내가 글을 짓는 실력이다. (그렇다고 문법을 잘한다거나 이야기를 잘 만들어내진 않는다. )

 

마찬가지로 프로그래머도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탑의 영역에 갈 가능성이 높다 생각한다. 글로 뭔가 크게 만드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내 생각을 언어로 정리하는 것은 굉장히 좋아한다.

 

이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하고 싶다. 내 글도 뜻하지 않게 적으면 가끔 좋은 결과물이 뚝딱 만들어지듯이 내 프로그래밍 관련, 내 생각을 자연스럽게 적으면 좋은 결과물이 뚝딱 만들어지도록 하고 싶다.

 

고2 한창 때 스도쿠를 미친듯이 한 적이 있다. 나 혼자 야자시간에 지칠 때, 쉬는 시간에 스도쿠를 했다. 초급/중급/고급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고급은 간간히 풀정도. 중급은 무난히 풀정도였다. 

반에서 제일 머리 좋은 친구와 경쟁해서 이겨보기도 했다.(공부는 별로 안하는데 타고난 머리가 있는 친구였다 크게 잘하는 게 없는데 몸쓰는 것이든 지식이든 빠른 습득력을 보인 것을 기억한다.) 

 

내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 컴퓨터 언어로 말이다. 그럼 내 언어는 종이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어떤 창작물이 될테니까

지금 프로그래밍을 하는 이유는 나중에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구현해 보는것(자동으로 ~~하는 기계) 이런것 만들어도 보고 싶어서..ㅎㅎ 그리고 내 생각을 2차원 글자가 아닌 것으로 정리하고 싶다.

 

일제시대 천재 시인 이상의 '삼차각설계도', 건축무한육면각체라는 시가 있다. 

이 작품은 1931년,32년 작품이지만 작년에서야 이 시의 비밀을 풀었다. 글자를 통해 3,4차원을 표현 해놓았단다... 심지어 작품들을 보면 글자는 이상한데 시의 규격은 또 지키고 있어 말이 안나오게 하는 작품들이다.

 

 이 정도의 작품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도 내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에서 그치고 싶지않다.  내 생각을 컴퓨팅적 사고로 바꿔서 그걸 표현해내고 싶다. 

위에서 스도쿠 애기를 한것은 내 수학적 사고력은 이미 훈련이 되어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서이다. 어릴 때 컴퓨터를 접하고 좋아해서 코딩까지 접하고 뭔가 만들어내고, 혹은 해킹까지해서 컴퓨터학과에 안갔으면 재능이 없는건가 반론하고 싶다. 내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내 자신에게 말이다. 

 

오늘 시작한 백준 코딩문제 이후 알고리즘까지... 제법 머리가 아플듯 싶다. 세상에 처음 태어나서 처음 선생님이 불러주는 걸 받아쓰기 할 때 내가 잘 모르겠고, 많이 틀려먹듯이 말이다. 표현이 참 어렵다.(말이든 글이든)

 

지금하고 있는 테스트들은 받아쓰기를 통한 생각표현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근데 너무 어렵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해야할게 너무 많고 바라보고 있는 곳은 너무 멀다.

 

생각을 비우라고... 욕속부달이라 했다. 빠르게 하고자 하면 미치지 못한다... 병아리에서 신입 개발자는 누구나 되겠지.

그런데 신입에서 중급에 올라서는 사람이 많이 없다고 한다. 왜 미치지 못하겠는가.. 특히 비전공자는 왜 미치지 못하겠는가? 머릿속에는 답이 있다. 기초가 없어서겠다. 그럼 기초를 쌓으면 되는데 하면되겠지 싶겠지?

근데 사람들이 바보라서 안할까? 나중에 취업되고 나서? 왜 소리소문 없이 많은 개발자들이 사라지겠는가? 그게 어려우니깐 그렇겠지. 

 

성인이 되서까지 말이 어려워 말을 더듬어 본, 그리고 그걸 어렵게 고쳐본 '나'라는 사람은 안다.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개차반 같은 상황 속에서 최소 반년은 몸 버려가며 맨바닥을 구를 용기. 자존심이고 뭐고 매일 나 자신을 있는 힘껏 내다 버려야 되는 용기.  

 

나도 한국말을 못해서 말 안한게 아니다. 말을 하는게 무서워서 계속 말을 안하게 되다 보니 말을 더듬게 되고 그럼 말을 더 안한다. 말을 어쩌다 길게 하게 되면 또 말을 더듬고 안 좋은 기억이 생성된다....

안 좋은 기억들이 쌓이고 쌓이면 굉장히 견고해진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에 사막의 폭풍우를 만나 잠시 피하게 되어 그 폭풍우가 없어진줄 알았더니 나중에 더 큰 폭풍우가 되어 돌아온다는 그 문구가 딱 맞다... 방치하고 쌓이면 그걸 극복하는게 어려워진다. 

난 해봐서 안다. 자신의 어려운 일들이 말로만해서 극복 되는거면 누구나 하겠지.. 솔직히 요즘은 매체와 지식, 기술의 발달로 머리만 굉장히 커진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나도 그랬고 지금도 그럴수도?). 실전 감각이 부족해지기 쉬운 구조다. 코로나 시국으로 사람과 단절된 지금은 더욱 더(그 단절이란게 세상의 트렌드이긴 하지만 부족한 요소는 인정하고 개선해야될것 아닌가)

 

분명 얘기했다. 나 자신을 매일매일 있는 힘껏 내던져버려야된다고. 말 못해서 서러움 창피 다 당해봤다. 그런데 그냥 매일 말을 했어야 했다.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었다. 1년 중 가장 힘든 한달 동안은.  새벽에 돼지 멱따듯 엉엉 울곤 다음날 똑같이 트라우마를 생성하러 나갔고 과거의 나를 계속 던지고 던졌다. 

 

이런 경험은 살면서 쭉 하게 되겠지만.. 지금부터 이런 코드표현에 더욱 공을 들여서 나중에 머리에 기술습득이 다된 머리만 큰 상태로 날 방치하진 않을 것이다. 이 글을 적어보니 다들 기술습득을 통한 취업이 1순위 인데...

난 현실과 동떨어진 선택을 하더라도 미리 선수를 쳐야겠다. 죽어도 선수를 쳐야겠다. 

우리나라는 빨리빨리 문화라서 빨리 못하면 바보취급 당한다. 다들 3개월 6개월 만에 학원 다니고 취업했단다... 너도나도 다 그랬단다... 그들의 속이 깡통인걸 나도 유추해볼 수 있긴 하지만... 불안감이 안들 수가 없다. 

취직을 못한 나는 무조건 을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아... 과거에 말을 하지 않고 책을 정말 많이 읽고 읽어 잡지식이 엄청났던 나는 어땠냐고? 머리만 큰 바보였다. 지식만 있으면 그 지식의 우월함으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거라 굳게 믿고 있었고, 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낮게 깔보는 마음까지 있었다.  이런 비정상적 지식의 추구는 나의 낮은 자존감과 두려움, 과거의 기억들이 복합된 요소였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다시 하고싶지 않은 체험이다. 차라리 나이 좀 더 차서 취업하고말지... 

 

자.... 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불안감이 든 나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 긴글을 썼다. 자... 기초를 잘 다져보도록하자.

기초는.. 내가 화면캡쳐 다해놨다 핸드폰에~~~

자바 이론서는 일종의 초등국어교과서이다. 

 

<요즘 유튜브 돌면서 수집한 내 개선뱡향들>

1.컴퓨팅 네트워크 사고의 기반이 되줄 지식을 기를 것.(만화책 사서 매일 읽자)

2.알고리즘과 자료구조를 습득할 것.(문제 매일 풀자)

3.이들을 통해 구현을 많이 해볼것.( 문제 매일 풀자)

4. 처음에는 문제들을 통해 하다가.. 점차 

 

그리고 두가지 능력이 프로그래밍에 요구되는 듯한데..

1. 코드를 해석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재나열하는 능력

2.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개척해 나가는 능력(기본 원리를 알면 새로운 지식들도 차곡 차곡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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