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수필

책에 대한 기록

하얀성 2022. 7. 20. 22:38

 

여러분들 책 정독하세요? 아님 훑어보세요?

 

 

 

 

전 어릴적 글자를 한 자, 한 자씩 다 읽어갔었습니다 그래서 어릴적 읽었던 학습 만화책과 삼국지, 오세암, 짱구 극장판은 반복해서 읽고 보다보니 대사까지 암기했었습니다

(그게 책을 써준 사람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었어요)

 

그렇게 학창시절과 대학입학 때도 교과서, 경제, 사회과학, 과학서적만을 한토시도 안흘리고 읽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책을 제대로 읽을 시간이 생겼습니다 군대2년 강원도 산골짜기 생활로 말이죵(2016년)

시, 에세이를 군대에서 처음 입시용이 아닌것들을 접했고 고전문학(민음사 전집)과 고전서(헤르도트스의 역사(900쪽), 육도, 손자병법, 삼략, 에리히 프롬, 도덕경, 일리야스 등)을 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도 한 토시도 안흘리고 읽었습니다

그런데 끝내 1년을 이렇게 읽다보니 어려운 책들에 부딪혔습니다 그 첫 책이 위대한 개츠비..! 한토시 안 흘리고 다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 제 감상평은 '뭐가 위대하단거지? 그냥 술판 벌인거밖에 기억에 없는데?' 였습니다

 

다시 읽었는데 머리에 남는게 없었.. 그래서 고전문학은 이리 다 어려운건가 싶어서

체호프와 고골의 러시아 단편선들을 읽었어요

분명히 단편선인데 저에겐 외계어..

특히 고골의 '외투'라는 단편은 처음에 그리 짧고 이상한데 왜 세기의 단편이라 불리는가?싶을 정도였어요

(다 인터넷 찾아보면 되는데, 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경쟁이 치열한 눈치보이는 군대컴터를 쓰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죄와벌은 오히려 저에겐 이해가 가서 좋았습니다 살인을 해본 사람이 쓴것같은 자세한 표현으로, 여름에도 불구하고 소름을 느꼈으니..

 

이게 웃긴게 그렇게 1년을 보내다가 (1년간 고전만 읽었어요)우연히 대중성이 있는 읽기 쉬운 일본 문학책 한권을 접하게 됩니다

그 책을 100페이지까지는 똑같이 정독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게 책이 가벼운 느낌이 들었어요 '이 책의 이 페이지는 통째로 안읽고 보내드려도 될것같다..'는 느낌..? 그렇게 7일 걸릴 200짜리 책을 2일만에 읽었습니다 훑기 시작한거죠..

그런데 내용은 더 잘 기억에 남는? 무척 신기했습니다

정독만 20년을 했으니.. 그때는 안에서 추리소설이 유행이였는데 속독으로 150쪽을 3시간만에 읽었습니다 (이해도 다했고욤)

 

속독을 획득하고, 10권 정도 더 읽고, 1000페이지분량의 '인간의 굴레에서'를 읽다가 전역을 하게되었습니다

 

2년 간 군대에서 유일하게 얻은건 사람도, 기술도, 교훈도 아닌 속독(?)이었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은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여 책을 많이 못보고 있습니다 (유튜브 콘텐츠가 쉽게 떠먹여주기도 하고욤)

 

얘기가 길어졌네요 제 독서의 기록을 남겨서 나중에 보고 싶기도 했어서ㅎㅎ

 

여러분들은 정독을 하시나요? 대강 훑기or속독을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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