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계묘년이 시작되었다. 2023년은 1월 1일 부터 시작이지만, 계묘년은 입춘인 2월 4일 낮부터 시작이다.
2022년에 환경을 바꾸고 다 끊어냈고, 새롭게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했고, 복학준비를 했으며 무엇보다 5년을 계속하고 있던 이교정이 1월 31일부로 끝났다.
뭐든 시작하면 일이 끝나지 않고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거나, 내가 미래를 놓고 생각해봤을 때 빨리 방향전환해야겠다, 이 길이 아니다 싶은 것들을 배제하고 가능성 있어보이는 곳에 새롭게 도전한다고 사실 상 이뤄내온 게 없다.
그동안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으며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도 발을 담구고 온 것이니.. 2022년에야 나를 15년간 괴롭히던 원인이었던, 그 자격지심을 내려놓고 내 길을 하나하나 다져가기 시작한다.
임인년 마지막 전날 몇 년만에 친구를 만나러 대구에 갔다왔다.
내가 어두운 곳에 발을 담그고 있는 동안 착실히 준비해서 나보다 좋은 대학에 갔고, 그걸 직접 눈으로 보고 왔다. 역시 시간 앞에서는 장사 없구나 싶다가도 나도 차근차근 뭔가 이뤄봐야 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나이 먹고도 아직 4학년인게 나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걸 눈으로 보니 안도감도 많이 생겼다.
시간이 무척 빠르다. 벌써 2월이다.
요즘은 html과 css를 하고, 앞으로는 파이썬을 배우면서 복학 준비를 해나갈 예정이다.
역시 자신의 분야, 회사를 나오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는 얘기가 100번 맞다.
열심히 공부한 것들도 나중에야 어떻게든 도움이 된다 쳐도 지금 당장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고 달려나갈 것이다. 차근차근 해낼 것이다. 남들이 나이먹고 당하는 사기, 분야변경, 자기 성찰의 시기, 고시 낭인, 마음의 아픔 극복 등. 모든 것을 20대 때 했다. 남들과 싸우고 협력할 준비가 이제야.. 27살에야... 남들과 비슷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 (근데 연애 안한 건 좀 아쉽다가도 먼저 자격지심을 걷어내려 계속 노력했고 작년에야 걷어내서..)
부모님의 지원이라는 내 사회안전 그물망과 대학이라는 틀 안에서 너무 많은 것을 겪고, 시도하고, 실패하고, 아파하고, 감사하고, 절망하고, 슬퍼하고, 머리를 싸매고 한다고... 시간이 많이 가버렸다.
그래도 이것들 전부 남들도 살면서 한번은 겪는 일들이라 생각한다. 그걸 20대 때 몰아서 겪은게 나의 일들이고. 이른바 예방주사라 하겠다.
요즘은 신입이 30살까지라던데 난 아직 28,27살이다. 나도 초년에 한 방향 붙잡아서 쭉쭉 버티고 이겨내서 빨리 성공하고 싶었는데... 뭘 모르긴 했고, 말도 더듬거렸으나 꿈도 많고 하고 싶은것도 많았는데..
다 직접 공부해보고, 느껴보고 말도 평범하게 겁안 먹고 말할 수도 있게 되었으니 어찌보면 해야할 일들.
내 인생의 나만의 과업이라고나 할까? 그런 것들을 20초,중반에 미루지 않고 다 해냈다.
이런 것들을 10대 때 다 깨닫고 쭉쭉 달려나가는 사람들도 많던데, 난 드디어. 시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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